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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몰리션
감독: 장 마크 발레
주연: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치, 크리스 쿠퍼
개봉: 2016년 7월 13일
성공한 투자은행가 데이비드 미첼, 어느 날, 아내 줄리아(Julia)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아내가 죽은 다음 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 데이비스.
아내를 잃은 날 병원의 자판기에 돈을 잃은 데이비스는 자판기 회사에 항의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편지들은 점점 자신의 내면의 고백으로 변하고, 그동안 억눌러 왔던 자신의 감정들을 풀어놓게 됩니다.
데이비스의 편지를 읽은 고객 상담원인 카렌(나오미 왓츠 분)의 눈에 들어오고, 그녀와 데이비스는 연락을 주고받게 됩니다.
카렌의 반항적인 아들 크리스와의 만남. 데이비스는 조금씩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숨겨진 문제들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바쁜 척 그만하고 나 좀 고쳐주지”
이 영화는 상실감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는 주인공의 감정적 여정을 다루고 있으며, 주인공이 '해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고, 다시 한번 삶을 재건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1. 상실감의 해체: 영화의 독특한 접근 방식
데몰리션은 주인공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의 상실을 독특한 방식으로 다룹니다. 아내 줄리아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에도 데이비스는 감정적으로 무감각합니다. 슬픔을 느끼기는커녕, 마치 남의 일처럼 아내의 죽음을 대하는 그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 속에서 오히려 자신이 겪고 있는 혼란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삽니다. 그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 순간은 병원 자판기에서 돈을 잃고 그것에 대해 편지를 쓰기 시작할 때입니다.
하지만 그 항의 편지는 단순한 불만 제기에서 벗어나, 데이비스의 억눌려있던 감정과 내면의 고백이 되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스는 자신의 삶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방식은 다소 독특합니다. 물리적인 물건들, 가전제품, 집을 직접 해체하는 행위가 그의 감정과 직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상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2. 해체와 만남
이 영화의 주요 모티프인 '해체'는 단순히 물리적인 분해 작업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집과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해체하는 장면은 데이비스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 안의 억눌린 감정들을 발견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체가 그저 파괴적인 것이 아니라, 재구성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물건을 분해하고 허무는 과정은 그의 상실감과 내면의 혼란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데이비스는 감정적 재건의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조금씩 직면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의 '데몰리션'은 단순한 파괴가 아닌, 자신을 다시 찾는 작업이었던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감독은 관객들에게 해체와 재건의 관계, 그리고 이를 통한 내면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만남. 카렌과 크리스는 데이비스가 다시금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특히, 반항적이지만 솔직한 크리스와의 교류는 데이비스가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크리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데이비스는 그를 통해 자신이 해결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시금 마주하게 되죠. 이들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적인 감정선이며, 데이비스의 변화 과정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결론
데몰리션은 상실감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독창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주인공 데이비스의 여정은 단순한 상실을 넘어선 인간적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삶의 의미와 재건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완전 강추합니다!!
별점: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