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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는 프랑스의 여성 감독 코랄리 파르자(Coralie Fargeat)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데미 무어, 마거릿 퀼리, 데니스 퀘이드 주연했습니다. 2025년 1월 6일에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데미 무어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45년 연기 경력에서 첫 수상을 하게 되었죠. 오스카 레이스의 중요한 지표인 골든 글러브에서 상을 받아 데미 무어는 이제 아카데미 연기상에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30년 전, 어느 프로듀서가 나를 팝콘 배우라고 말해 이런 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돈을 많이 버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만 인정받을 수 없다고 믿었었다.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예쁘지 못하거나, 충분히 날씬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냥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에 어떤 여자가 타인의 판단기준만 내려놓으면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서브스턴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한때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였던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 분)은 세월이 흐르며 대중의 기억에서 점차 사라집니다. 현재는 아침 에어로빅 쇼의 진행자로 활동하지만, 50번째 생일에조차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하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실의에 빠진 엘리자베스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만난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신비로운 약물을 소개받습니다. 이 약물은 한 번의 주사로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아준다는 유혹적인 제안이었죠. 갈등 끝에 엘리자베스는 약물을 투여하고, 그 결과 그녀의 몸에서 젊고 매력적인 또 다른 자아인 ‘수’(마가렛 퀄리 분)가 탄생합니다. 수는 엘리자베스의 삶을 차지하며 성공을 거두지만, 점차 두 자아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서브스턴스”는 현대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와 젊음에 대한 집착이 개인의 정체성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존재와 삶이 위협받게 됩니다. 이는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며, 진정한 자아의 가치와 자기 수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이전 작품 “리벤지”에서 보여준 강렬하고 대담한 연출 스타일을 “서브스턴스”에서도 이어갑니다. 특히 바디 호러 장르의 특성을 활용하여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매혹적인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에서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은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상징합니다. 엘리자베스의 몸에서 탄생한 ‘수’는 그녀의 이상화된 젊은 자아를 나타내며, 두 자아 간의 갈등은 내면의 혼란과 자기 부정의 은유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는 외모 지상주의와 사회적 압박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상징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브스턴스”는 현대 사회에서 외모와 젊음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뛰어난 연기,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 그리고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바디 호러 장르를 선호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찾는 분들께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