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소개
201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2018년 2월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고,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2018년 3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는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감독 : 마틴 맥도나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헤럴슨, 샘 록웰
2. 줄거리와 주요 테마
미국, 미주리주의 작은 마을 에빙, 7개월 전 딸을 잃은 어머니 밀드레드 헤이스(프란시스 맥도먼드 분)는 인적이 드문 도로 위 버려진 세 개의 빌보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곧장 광고회사를 찾아간 밀드레드는 몇 달이 지나도 잔혹하게 딸을 살해한 범인을 잡히지 못한 경찰 서장 윌로비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빌보드에 게재합니다. 마을 주민과 경찰관들의 신임을 받던 윌로비는 췌장암 말기에 죽음을 앞두고 있었는데... 밀드레드의 광고로 인해 작은 마을에서는 갈등과 긴장이 고조됩니다. 영화는 복수와 정의, 용서와 인간성이라는 테마를 다루며, 각 인물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3. 감상 포인트
현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마틴 맥도나의 각본과 연출, 메릴 스트립과 함께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로 꼽히는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샘 록웰, 다양한 작품에서 불안정한 내면의 인간상을 탁월하게 표현하는 우디 해럴슨의 연기로 완벽에 가까운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쓰리 빌보드>의 주목할 만한 감상 포인트는 인물들의 다층적인 감정 변화와 그들이 처한 도덕적 딜레마입니다. 밀드레드는 딸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경찰과 충돌하지만, 그녀의 행동이 단순한 복수심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닙니다. 경찰관 딕슨(샘 록웰 분) 역시 처음에는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인물들이 고정된 악역이나 선한역이 아니라, 각자의 상처와 결핍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로 그려진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매력입니다.
4. 연출 분석
마틴 맥도나 감독의 연출은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빌보드를 활용한 시각적 상징성은 영화의 핵심입니다. 세 개의 빌보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밀드레드의 내면 상태와 마을 전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영화의 색채와 조명 역시 인물들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며, 따뜻한 오렌지 톤과 차가운 블루 톤을 교차 사용해 감정의 대조를 강조합니다. 또한, 대사와 침묵의 적절한 배치는 관객이 인물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맥도나 감독은 이 영화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잔잔한 순간을 교차시키며 관객을 긴장시키고, 끝내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추천합니다.